세종대와 건대 사이 어느 골목에 위치한 시홍쓰.
몇 번 지나치긴 했는데
도통 무슨 가게인지 몰랐다.
어느 날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길래
메뉴를 한번 훑어봤는데
중식당...?이라기엔 짜장면과 짬뽕 같은 메뉴가 없다.
탄탄면과 계란덮밥 같은 것이 주력 메뉴더라.
네이버상에서는 중식당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짜장면과 짬뽕은 없으니 참고.
난 저 모양이 처음엔 감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토마토더라.
그리고 한글로는 시홍쓰라 적혀 있지만
한자를 읽어보면 서홍시이다.
시홍쓰(西红柿, 서홍시)는 중국어로 토마토를 의미하는 듯한데,
서녘 서(西),
붉을 홍(红),
감나무 시(柿)로 뜻을 풀어서 보면
토마토를 서양의 홍시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이 풀이는 그냥 뇌피셜)
캐치테이블인가 뭔가로 대기를 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나는 토마토계란덮밥을 주문했고,
연구실 선배는 탄탄면을 주문했다.
토마토계란덮밥은 영상으로만 보고
직접 먹어보는 것은 처음인데,
예상했던 맛은 아니었다.
좀 더 토마토 향이 강하다고 해야할까.
계란볶음밥에 토마토케찹을 뿌려 먹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보다는 단맛이 거의 없고, 토마토의 향이 훨씬 강했다.
토마토의 식감도 살아 있었기 때문에
토마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맛이었다.
다만 따뜻한 토마토라는 것에 유의할 것.
(물론 토마토 좋아하는 사람은 토마토를 어떻게 먹든 좋아하겠지만.)
그리고 밥 위에 뿌려진 토마토와 계란의 질감이 상당히 질퍽했는데,
계란볶음밥을 생각한 사람이라면
이 메뉴는 정말 덮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 가게에서는 탄탄면을 비빔과 물로 나눠서 판매한다.
연구실 선배는 비빔탄탄면을 주문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내 덮밥과 바꿔 먹게 되었다.
나도 사실은 토마토계란덮밥이 내 입맛과 맞지 않았거든 으히힣!!
탄탄면을 먹어본 결과, 왜 선배의 입맛에 맞지 않는지 알았다.
살짝 다른 가게들보다 마라의 향이 강했기 때문.
이따금씩 탄탄면을 먹어봐서 대충의 맛은 알고 있었는데,
시홍쓰의 비빔탄탄면은 살짝 더 향이 강한 편이었다.
물론 내가 먹었던 탄탄면은 전부 국물이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국물이 마라의 향을 순화했을지도 모른다.
여하튼 비빔탄탄면을 먹는다면 마라의 향을 조금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나에게는 그래도 적당히 괜찮은 맛이었다.
다른 테이블에는 같이 온 연구실 후배 둘이 앉아서 먹었는데,
둘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하더라.
가지 튀김도 굉장히 좋았다고.
여러 블로그를 찾아보면 다른 메뉴들도 엄청 잘 즐겼던데,
나도 다음엔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겠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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