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어느날.
퇴근길에 집 근처 쿠시노아라는 곳에 방문했다.
우선 목이 말라 하이볼부터 주문했다.
수이진 하이볼인데, 일부러 달지 않게 주문했다.
살짝 향이 약한 편이라서
다음에 주문한다면 한 샷 추가해서 마셔볼 생각이다.
그나저나 잔의 모양과 색이 정말 예쁘다.
투명하게 푸르른 청색이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무색으로 끝나는 그라데이션이 자칫 밋밋할 수 있었지만
가운데에서 레몬의 불투명한 노란색이 채워줌으로써
부족함 없는 색채를 보여주는 듯하다.
곧이어 나온 꼬오오오치.
난 참고로 꼬치를 굉장히 좋아한다.
다만 소떡소떡은 별로.
셋트로 시켜도 되지만, 이 날은 간단히 먹기 위해서 단품으로 세 개만 주문했다.
파닭꼬치를 일단 선택했고,
이어서 닭다리살과 닭목살을 선택했다.
꼬치를 깔끔하게 뺄 수 있도록 포크 비슷한 것도 같이 준다.
사실 먹기 전까지 크게 기대한 것은 없었는데,
한 입 먹자마자 박수쳤다.
최근 들어 먹은 꼬치들 중 가장 만족스러운 간맞춤과 식감이었다.
물론 값에 비해 양이 좀 적을 수는 있는데,
나는 양이 좀 적더라도 맛이 좋은 걸 선호해서 오히려 즐거웠다.
게다가 오뎅 국물까지 기본적으로 제공해주시는 듯한데,
이게 진짜 진국이다.
와 진짜 이렇게 진하고 깊은 오뎅 국물은 처음 먹어보는 것 같더라.
약간 짠 면이 있긴 하지만
이 오뎅 국물이라면 몇 잔이고 술을 더 마실 수도 있을 것 같더라.
리얼 쭉쭉들어간다.
하지만 이 날 딱 한 잔만 마시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그만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최근들어 방문했던 이자카야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아무런 기대 없이 가서 그런가...
더 추울 때 딱 들어가서 오뎅 국물에 술 한 잔 걸치면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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