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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기

2024.10.03. 경복궁

euangmang 2024. 10. 6. 22:51

바디: FUJIFILM X-Pro3

렌즈: FUJIFILM XF 27mm F2.8 R WR

필름 시뮬레이션: Classic Neg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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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3. 북촌 (tistory.com)

 

2024.10.03. 북촌

바디: FUJIFILM X-Pro3렌즈: FUJIFILM XF 27mm F2.8 R WR필름 시뮬레이션: Classic Negative서울로 올라와서 거의 처음이라 할 수 있는 나들이를 했다.올라온지 한 달은 넘었는데 그간 여유도 없었고인천 집이 너

euangmang.tistory.com


북촌과 경복궁/민속박물관은 붙어 있다.

길 건너면 바로라고 할 수도 있는데, 지도로 확인하면 아래와 같다.

 

출처: 네이버 지도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서촌이,

동쪽으로는 북촌이 위치한다.

느낌상 서촌은 서쪽이라 서촌인 것 같은데,

북촌은 왜 북촌이지?

...

 

나는 북촌에서 길을 건너 옆구리쪽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경복궁 이전에 민속박물관으로 먼저 향할 수 있었다.

 

d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사실 경복궁이야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민속박물관의 방문은 내 기억상에 또렷하지 않다.

 

왜냐하면 어릴적 경복궁으로 현장학습 같은 것을 가기도 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진을 찍으러 두어 번 방문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속박물관도 분명 가보긴 했을 것 같은데

왜 기억에 남아 있질 않지...?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큰 탑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생각보다 높으면서도 처마의 끝과 문양이 단아해서 놀랐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딱 우리나라의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일본에 여행갔을 때에도 여러 탑과 성을 보곤 했는데,

확실히 비교했을 때 각 나라만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난 역시 우리나라 것이 좀 더 맞는 듯하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지금 생각해보면 오전 일찍 와서 떠오르는 햇볕을 받는 자태를 담아내는 게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기도 하다.

진짜...언제 한 번 그 장면을 담아볼까...?

그러면 사람들도 많이 없을테고

좀 더 내가 원하는 구도로

노오란 일출광을 받는 우아한 모습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따로 메모해놔야겠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역시 경복궁 근처라 그런지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한복이 비록 입고 생활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정말 아름답고 수려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 자수봐 미쳤잖아.

댕기도 예쁘고...

한복이 기깔나긴 하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민속박물관 건물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했기 때문에 따로 찍지는 않았는데,

전시실과 휴식 장소들이 매우 깔끔했고

기념품 판매소도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을 들어가볼만 했다.

 

민속박물관에서 경복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관람료를 내고 입장한 뒤 지도 없이 떠돌다가

경회루에 당도했다.

난 저 지붕이 왜이렇게 마음에 드는지...

정돈된 기왓장과 적당히 휘어 있는 처마의 끝 등을 보면

화려한 기교를 따로 부리지 않고도 웅장함 뽐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내가 이쪽을 전공한 게 아니라서

내가 받는 그 느낌들이 올바른지는 모르겠다만...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경회루 앞에서도 사진을 많이들 찍고 있었다.

날씨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물도 맑아서 수면에 비치는 경회루와 소나무 및 버드나무, 그리고 하늘 위의 구름이

마치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듯하기도 했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확실히 관광지여서 그런지

사진 작과들과 함께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어떤 분들은 사진 촬영에 대한 공부를 하는 듯했고

어떤 분들은 전문 사진 작가들과 모델들인 것 같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경복궁을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너무 사람이 많아서 경복궁 근정전만 찍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아까 생각했던 것처럼

아침 일찍 온다면 어떨까?

뭔가 DNA에 박혀 있는 것마냥

아침의 떠오르는 햇살을 받는 궁의 모습을 계속 상상하게 된다.

아침의 고요한 나라 조선...

뭐지... 직접 본 적도 없는데 그렇게 찍어야만 할 것 같은 이 느낌은...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한복은 정말 다양했다.

겹치는 모양새가 거의 없었고

모두들 잘 어울렸다.

살짝 더운 날씨였는데도 많이 입고 있더라.

심지어 곤룡포를 입고 있는 사람도 몇 보았다.

까리하던데?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사실 한자를 읽을 줄 몰라서 건물에 있던 한자를 모두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릴적 국사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토대로

여기는 경회루, 여기는 근정전 등을 감으로 때려맞췄다.

지금 보니 이 사진이 꽤 맛깔나게 찍혔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경복궁 입구쪽에는 사람들이 더 바글바글했다.

왜냐하면 근정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데,

나는 차라리 정면을 아름답게 담을 수 없다면 측면으로 돌자 하여

바로 빠져나왔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몇몇 창호지는 이렇게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역시 창호지는 침바른 손구락으로 뚫고 엿보는 게 맛이지...

나도 사실은 창호지 바른 문을 사용한 세대는 아니지만

외할머니댁에서 사용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

물론 구멍은 뚫어본 적이 없다.

(난 장꾸가 아니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경복궁은 생각 이상으로 넓기 때문에

계속해서 걷다보면 살짝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구경을 위한 것보다는

궁 내를 거닐며 산책도 하고 얘기도 도란도란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좀 더 경복궁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궁 바깥에는 이렇게 꽃밭이 펼쳐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꽃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조성을 해놓으니

빌딩 숲 속의 또 다른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더라.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이 날 생각 이상으로 많이 걸어다녔고

의외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사실 카메라는 몇 개월만에 처음 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간 바쁘기도 했고

여유도 없었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그와 함께 사진에 대한 알 수 없는 회의감이 살짝 있었기에

일부러 카메라를 들지 않기도 했다.

그에 대한 건 따로 포스팅 해야겠다.

 

2024.10.03. FUJIFILM X-Pro3, XF 27mm F2.8 R WR

여튼, 2024년 10월 3일은 북촌과 경복궁을 경험했다.

다음엔 어딜 가볼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