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소드] 얼마 안 하고 접은 로쏘
그렇다.
이 게임도 얼마 하지 않고 접었다.
중국산 게임이 판을 치고 있는 이 시기에
매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즐거운 게임은 맞는 것 같으나,
역시 나에겐 맞지 않는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
출시 하자마자 즐겨보았다.
로비에서부터 덕심이 물씬 차오를 수 있도록
일러스트를 선명하면서도 깔끔하게 뽑아내주었다.
클릭을 하면 움직이는 모션까지 부드러운 편이라
가슴이 뭉클해지더라.
로비는 제법 필요한 것들을 다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그닥 불편한 건 없었고,
소소한 디테일들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가령, 저 뒤에 있는 바니걸은
이따금씩 눈치 보며 농땡이 피우다가
황급히 다시 열심히 걸레질을 하기도 한다.
확실히 국내산이라 그런지 UI를 비롯한 여러 시스템에서 어색함이 없었다.
요즘 잘나가는 중국산 게임들은 시스템의 복잡함과 명칭의 난해함이
초기 진입에 있어서 큰 불편함을 낳기도 하던데,
로스트 소드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어서 좋았다.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캐릭터 보는 맛이 아닐 수 없는데,
기본 일러스트와 인게임 외형 모두 제법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들의 개성도 제법 있는 편인데,
특히 이 모르가나라는 똥쟁이는 그 개성이 꽤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내에서 똥지렸던 것으로 기억함)
게임 내에서의 대사는 무겁지 않은 편인데,
어찌 보면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밝고 가볍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과거 회상 씬에서도 이렇게 개그요소를 넣어주기도 하더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일까 싶기도 한데,
나는 이런 썰렁함과 진중함이 같이 공존하는 걸 좋아하긴 한다.
어이 없이 웃긴 건 이렇게 거침 없는 대사가 치고 나온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주로 하고 싶었던 말을 넣는다는 느낌?
그래, 너는 모르가나를 그렇게 부를 자격이 있다!
색감 자체도 불쾌하지 않으면서도 쨍해서
좀 더 캐릭터들이 매력적이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한달까.
아주 매력적이게 느끼도록 하는 포인트들이 많다.
색을 참 잘 썼잖아.
다만, 나는 이런 형식의 방치형 2D 횡스크롤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다.
막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왜 이걸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더라.
이렇게 눈이 즐거운 캐릭터들이 뽀짝뽀짝 전투를 하는 게 좋긴 한데,
그건 순간만 그럴 뿐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뭔가 무뎌진달까.
그래서 많은 게임들이 캐릭터를 계속 뽑는 건가?
생각해보면 캐릭터 하나로 씹고뜯고맛보고즐길 수 있는 요소가
다소 적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일지도.
그래서 나는 이 정도까지만 즐기고 접게 되었다.
결국 남은 건 모르가나 흰팬티
(엉덩이에 저 녹색은 똥 아님)